우리가 지켜야 할 평화, 우리가 만들어 가야할 통일입니다

“한반도에 평화를”

두꺼운 도화지에 투박한 매직 글씨, 피켓하나를 들고 광장에 섰습니다. 추운 날씨 눈 맞아가면서도 피켓에 써놓은 글씨가 쌓이는 눈에 가려질까 계속 피켓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렇게 1인 시위를 시작했을 때 몸이 힘든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걱정되었던 것은 사람들의 무관심이었습니다. 두렵기도 했지만 그보다 간절함이 컸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광장에 나섰을 때 걱정과 달리 거리를 지나는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있었습니다. 거리에 나가서야 다시 깨달았습니다. 국민들은 평화를 바라고 통일을 염원한다는 것, 그 마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거리에서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 관심과 응원으로 계속 피켓을 들고 평화의 촛불도 밝힐 수 있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 보신각, 4년째 수요평화촛불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거기 있었습니다.

남과 북의 공동번영의 길, 통일의 길을 밝혀준 6.15선언.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함께 통일선언을 발표한 이후 노동자가 만나고 농민이 만나고 학생들이 만났습니다. 그 동안 떨어져 지내어 왔지만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마음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꿈에 그리던 금강산 관광도 할 수 있게 되었고, 개성에선 본격적인 남북경제협력이 시작되었습니다. 경제, 사회, 문화적 교류들이 폭넓게 이어져 갔습니다. 한번 물꼬를 트기 시작한 통일의 물결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고 한반도엔 평화가 깃들었습니다.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과 의지로 가능했습니다.

불과 10년도 채 안된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박근혜정권을 이어가면서 남북관계는 최악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되고 5.24조치로 교류협력의 길이 막혔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군사훈련으로 군사적 긴장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은 국민의 혈세로 사들인 미국의 무기 전시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군사주권은 미국에 팔아먹고 일제의 잔악한 만행을 기억은 하는지 일본과 군사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평화는 오간데 없고 이젠 언제 전쟁이 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한반도에 평화를 통일을 외쳐야 할 때입니다. 대결이 아닌 대화로, 군사적 대립이 아닌 화해와 협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누가 뭐라 해도 국민들은 그것이 남과 북이 함께 공존 번영할 수 있는 길이고 바로 우리가 가야할 길이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습니다. 바로 우리가 지켜야할 평화이고 우리가 만들어 가야할 통일입니다.

평화통일시민행동이 그동안 밝혀왔던 평화와 통일의 촛불을 더욱 밝게 비추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비가 와도 중단없이 수요평화촛불을 진행하는 이진호 대표

평화통일시민행동 대표 이진호